안녕하세요? 너무 좋은 말씀을 해 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순이 마음에 드셨다니 보람 그득입니다. *^^* 얼마 전 교통방송에서 비건페스티벌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그래서 저희도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행사에 한번 나가볼까 생각 중입니다. 말씀하신 것 처럼 순은 전부 식물성 원료만을 사용하고 있거든요. 물론, 엄밀히 말하면 비즈왁스를 따로 분리하시는 분들도 계시긴 하지만.... 잘 모르지만 비거니즘은 말그대로 이념이라고 생각합니다. 채식을 한다는 것은 반전, 평화와 같은 가치의 구체적인 실천의 결과 같아요. 단순히 식단의 변화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데 우리나라에서 지키기가 쉽진 않다고 하더라구요. 순이 짓고 있는 밭에는 고단했던 지난 여름에 겨우 살아 남은 카렌듈라가 늦가을의 햇볕에 꽃을 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꽃 속에 나비 애벌레들이 속을 파먹으며 무럭무럭 자라고 있어요. 애벌레를 보는 순간 제 평화 따윈 완전히 사라지고 불타는 적개심으로 녀석들을 제거합니다. 심지어 꽃 망울에 빨대까지 꽃아서 피기도 전에 속을 비워버리기도 하니까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녀석들을 맨손으로 만지기 시작했어요. 아주 보들보들 몰랑몰랑해요. 꽃만 갉아 먹지 않는다면 키우고 싶을 정도입니다. 여전히 지금도 열심히 제거하고 있긴 하지만 꽃이 무수히 많이 달린다면 애벌레의 몫으로 양보하는 것 쯤은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내 년 농사는 그럴 수 있기를 바랍니다. ^^ 가을이 점점 깊어 지고 있습니다. 건강 유의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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